“정선호 선수가 먼저 우승포인트에 접근했기 때문에 우승에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운이 좋아 역전 우승까지 차지해 기쁘다”고 말하는 카트라이더 신동 신풍초등학교(교장 최금식) 문호준(12·온게임 소속) 군.
지난 13일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이벤트 파크에서 진행된 ‘SK1682배 카트라이더 리그’그랜드 파이널에서 호준군은 국내 최정상 프로게이머 7명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경기는 문호준, 정선호, 김진희와 장진형, 김진용 간의 접전 속에 18번째 경기까지 이어졌으나 문호준이 자신의 뒤를 바짝 쫓는 정선호를 따돌리고 가장 먼저 누적 포인트 80점을 넘어서면서 우승을 차지했다.
첫 번째 경기인 `사막 빙글빙글 공사장`에서 1위를 차지한 문호준은 전반 8라운드까지 41포인트를 차지하며 `카트 신동`의 명성에 걸맞는 활약을 보였다. 그러나 신예 장진형(아이티뱅크 소속, 감독 정낙진)이 4, 5경기에서 1위로 들어오며 문호준과 선두 경쟁을 펼쳤고, 중반을 넘어서면서 2차 리그 우승자 김진용이 6경기 1위를 차지해 혼전이 이어졌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호준군은 2000만원의 상금을 받았으며, 앞서 전국 사이버 체전과 케스파컵 우승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석권하면서 3연속 대회 우승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특히 호준군은 이날 우승과 동시에, 검색 포털 사이트(네이버)의 인기 검색어 1위를 차지하고, 프로게이머 선수 검색어 순위에서도 1위를 차지, 화제를 모았다.
8살때 아빠인 문성민 온게임 감독을 따라 우연히 pc방에 들렀다가 카트라이더 재미에 푹 빠져 이제는 국내 최연소 프로게이머, 국내 최연소 우승 등 각종 기록을 세우면서 명실상부 국내 최고 카트 권위에 올랐다.
카트라이더란 자동차 경주게임으로 국내에서는 현재 1천500만명이 이용하는 인기 온라인 게임으로 중국에서는 1억명이 유저로 참여하고 있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카트라이더 신동 문호준(좌)군과 지승희 담임 교사.
4학년4반 지승희 담임교사는 “호준이는 어린 나이에 큰 인기를 얻어 자칫 거만해 질수도 있으나 학급에서 가장 솔선수범하고 유난히 정이 많은 모범적인 아이”라며, “학교에서도 단연 최고 인기스타”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호준군의 장점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고비고비때마다 상대 선수와 부딪혀 좋은 포지션을 선점하는 공격적 플레이 성향과 뛰어난 경기관리 능력, 빠른 부스터 게이지 충전 등이 손꼽히고 있다.
문호준군은 “학업이 끝나면 하루에 8시간씩 훈련을 하고 제가 만족을 하지 못할 경우에는 계속 훈련을 한다”며, “이제는 국내를 넘어 세계를 대표하는 프로게이머로서 성장할 것이며 카트라이더가 존재하는 한 계속 최고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호준군은 “역대 시즌 연속 2회 대회 우승자가 없는 만큼 이번 6차 리그에서는 반드시 우승을 차지해 새로운 역사로 기록되고 싶다”며, “앞으로도 저를 응원해주고 사랑해주시는 팬들을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하는 프로게이머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문호준군은 카트라이더 외에 스페셜포스와 스타크래프트를 즐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정근 기자 (kmrnews@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