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 비응도동 군장국가산업단지에서 폐기물매립시설을 운영중인 A민간업체가 지정폐기물소각장 시설을 추진중인 것에 대한 반대의견이 시의회에서 공식 제기됐다.

특히 이 사업을 위해 관련법상 필요절차인 주민설명회에 참석한 주민 대다수가 A사로부터 일당을 받고 동원됐다는 주장이 시의회에서 공식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김종숙 군산시의원(열린우리당 비례대표)은 4일 오전 제116회 군산시의회 1차정례회 시정질문에서 A업체의 지정폐기물소각장 추진과정의 문제점을 심도있게 지적했다.

김의원은 “관련법상 산업단지에 폐기물처리시설을 갖추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군산은 환경부지정폐기물 공공처리장과 엔아이티 등 소각장 2개소가 가동중이기 때문에 폐기물처리장을 추가 설치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의원은 “A업체의 지정폐기물소각장 변경 추진과 관련해 지난달 1일 소룡동사무소에서 열린 주민설명회 참석자 30여명중 소룡동 주민은 한 명도 없고 산북동 주민 고작 3명만이 참석한데다 직접 확인 결과 설명회 참석자 대다수가 지정폐기물 소각장 승인을 득하려는 회사 측으로부터 일당을 받고 동원됐다”고 발언했다.

김의원은 “돈으로 사람을 사서 시민 건강과 환경을 위협하는 반인륜적 행위”라고 전제한후 “(주민설명회의)부족한 홍보, 일당받고 동원된 30명의 주민, 형식적인 요식행위의 주민설명회를 인정할 것인지, 아니면 절차적 정당성을 갖춰 다시 한번 개최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며 문동신 시장의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지정폐기물 소각장 신설을 위한 환경영향평가 등의 절차 진행과정에서 김의원의 주장대로 일당을 받고 주민들이 동원된게 사실이라면 이날 주민설명회의 정당성 논란은 물론 A사의 도덕성 문제로 이어질 우려가 커 향후 적지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김의원은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주민설명회 참석자중 소룡동 주민이 없고, 조촌동 경장동은 물론 군산이 아닌 타지역 사람들이 참석한 것을 이상히 여겨 참석 주민들과의 직접 접촉을 통해 알아본 결과 교통비 지급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A사 관계자는 “일당을 주고 주민설명회에 주민을 동원했다는 김의원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김의원의 일당 제공 주장을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또 주민설명회를 다시 개최해야한다는 의견에 대해 “법적 주민설명회는 이미 완료된 만큼 다시 개최할 수 없지만, 사업에 대한 시민의견이나 정확한 설명을 하기 위한 임의적 사업설명회는 검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A사는 군장국가산단에 지정폐기물소각장 건설을 위해 2일까지 환경영향평가서 공람 및 주민의견수렴을 마친 상태며, 시의회 등 군산지역에서는 다이옥신 등 환경위해 우려를 들어 소각장 건설에 반대 여론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