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덕수고 승리로 막을 내린 제42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준우승팀임에도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이가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군산출신 경기고 3학년 오지환(18∙유격수) 선수.

 이번 대회 오 선수는 원맨쇼를 앞세워 팀을 창단 최초 대통령배 결승에 올리는 수훈을 세웠다.

 특히 오 선수는 유격수임에도 팀 사정상 투수로서 마운드에 올라 이번 대회 최다이닝∙최다투구 1위를 비롯해 방어율, 다승, 승률 등 투수 전 부문에서 5걸에 드는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이에 앞서 오 선수는 지난달 28일 열린 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에서 LG트윈스에 계약금 2억8000만원에 연봉 2000만원에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1차 지명은 대다수 구단이 투수를 선호하는 프로무대에서 타자로서 선택받은 것은 그야말로 바늘 구멍에 낙타가 통과한 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같은 이면에는 지독한 연습벌레로 소문난 오 선수의 끈질긴 투지와 노력이 이뤄낸 결과로 평가받고 있다.

 오 선수의 야구인생은 군산초등학교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숙부이자 장애인야구단 충주성심학교 감독을 맡고 있는 박상수 감독의 영향을 받아 야구를 시작했고 이후 발군의 실력을 선보이며 차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오 선수는 월명중학교 진학 당시 부모님의 반대로 한때 야구생활을 그만두었지만 이후 서울 자양중 신경식 감독의 스카우트로 다시 글러브와 방망이를 잡게 됐다.

 이후 손에 하루라도 굳은살이 없을 정도로 지독한 연습에만 몰두하던 그는 경기고로 진학하면서부터 투∙타에 걸쳐 무결점의 선수로 성장을 보여왔다.

 무엇보다 오 선수의 장점은 내야수임에도 불구하고 184cm, 80kg에서 뿜어져 나오는 발군의 타격 실력이며, 여기에 마운드 위력 또한 최정상급으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로 이번 대통령배 오 선수는 팀 전체 이닝 중 90% 이상을 소화하는 무쇠팔을 과시하며 향후 투수로서의 가능성도 인정받았다.

 박상수 감독은 “지환이의 장점은 현재 고교생 중 가장 강한 어깨를 들 수 있으며, 지금처럼만 성장해 준다면 분명 프로무대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까지는 팀을 위해 경기에 나섰지만 프로무대에서는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오지환 선수는 “오는 7월 캐나다서 열리는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하고 싶다”며, “국내를 대표하는 최고 스위치히터(상황에 따라 좌우 어느 쪽 타석에서도 자유자재로 타격할 수 있는 타자)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