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 활성화만이 살길이다.

군산시청 최병배 물류지원담당의 업무공책에 적힌 내용이다.

최병배 담당은 지난해 7월 30일 항만물류과 물류지원담당으로 인사발령을 받았다.

최 병배 담당의 당면 과제는 군산항에 피더 항로를  개설하는 것이다.

피더선(feeder container ship)은  중추항만(hub port)과 인근 중소형 항만간에 컨테이너를 수송하는 중소형 컨테이너선박을 말한다.

1천TEU급 미만의  작은 선박이기 때문에 수심이 얕아도 입출항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수심이 얕은 군산항 입장에서는 피더항로가 개설되어야  광양항과 부산항을 이용하는 전북물동량을 확보할 수 있다.

군산시는 지난 2006년부터 피더항로를 개설하기 위해  양밍, 완하이, 코스코, 동남아, 흥아해운 등 선사를 상대로 협상을 전개했다.

피더 항로를 개설하기 위한 군산시의 노력은 수심과  물동량 확보 문제로 인해 번번이 좌절해야만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병배 담당은 항만물류과 물류지원담당으로 발령받았다.

최병배 담당은  업무공책에  ‘물류 활성화만이 살길이다’고 적어 놓았다.

물류활성화를 위해 기필코 피더항로를 개설하겠다는 의지표현이었다.

사실 군산항 주변에서는 피더 항로를 개설하겠다는 군산시와 최병배 담당의 의지에 큰 기대를 하지 안했다. 

포워더(forwarder)와 화주와의 구조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에 선사들이 군산항에 피더선을 띄우지 않을 것이다는  선입관 때문이다.

포워더와 화주와의 유착으로 인해 군산항에 피더항로가 개설된다고 해도 전북물동량을 확보할 수 없다는 비관론인 것이다.

비관론 속에서 최병배 담당은 지난해 8월 문동신 시장과 양밍해운 황왕쇼 사장 면담을 주선했다.

문동신 시장과 양밍해운 사장이 담판을 짓도록 하기 위해서다.

결과는 무산이다. 양밍해운 황왕쇼 사장이 참석하지 않은 것이다.

양밍선사를 유치하기 위한 1년 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이 된 것이다.

최병배 담당은 이때부터 업무공책에 ‘물류활성화만이 살길이다’는 문구를 적어 놓았다고 한다.

비록 그동안의 노력이 실패했지만 피더선 확보는 포기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부터 최병배 담당은 새로운 선사들을 물색을 했다.

천경해운, 장금상선, 태영상선, 외국회사인 에버그린이 그 대상업체이다.

최 담당은 이들 회사들과 밀고 당기며 접촉과 협상을 벌였으나 결과는 언제나 같은 대답이었다.

수심이 얕고 물동량이 없어서 피더선을 띄우기 어렵다는 것이다.

최 담당은 무료한 협상을 가지고는 안 되겠다는 판단을 했다.

그래서 한 업체를 상대로 집중적인 협상을 벌이는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바로 천경해운과 집중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한 것이다.

최병배 담당은 올해 상반기부터 천경해운과 집중적인 협상을 벌인 결과 천경해운으로부터 최종 요구사항을 전달 받았다.
 
그것은 인센티브 지원제도 개선(공 컨테이너 지원)과  신규개설 항로의 보호 등이었다.

최병배 담당은 천경해운의 요구사항을 문 시장에게 즉각 보고 하고 문시장은 수용하라는 지시를 내린다.

1년여동안의 기나긴 협상결론이 나오는 시점인 것이다. 지난 7월 28일 천경해운과 군산시는 신규항로개설협약서를 맺었고 오는 15일 정식 취항식을 갖는다.

최병배 담당은 “조금한 일이지만  무거운 사명감을 갖고 준비를 했다”며 “군산항이 발전해야 새만금 신항 개발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