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화를 외면한 산단 및 새만금지구 전력공급 사업을 전면 백지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시의회에서 공식 제기돼 향후 사업추진 과정에서 군산시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군산시의회 경제건설위 강태창 의원(마선거구)은 29일 투자지원과 업무보고에서 군산시와 한전이 추진예정인 산단·새만금지구 전력공급사업이 주민의견수렴 등 절차를 무시한 채 진행되고 있다며 사업 반대입장을 공식 밝혔다.

강의원은 “기업입주에 따른 산단의 전력시설 확충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상당구간 철탑방식으로 진행될 이 사업으로 인해 힘없는 농민들은 피해를 감수한 채 입을 다물고 있어야 하느냐?”며 “주민 절대다수가 반대하는 사업에 동의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또한 “올들어 8차례에 걸쳐 임시회가 열렸는데도 군산시는 산단전력 확충 계획을 지난 8월 21일 상임위 간담회를 통해 뒤늦게 보고한데다, 주민설명회를 통해 사업추진을 하겠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단한차례 설명회도 열리지 않았다”며 “근시안적 행정, 주민을 무시한 행정”이라고 꼬집었다.

강의원은 특히 주민의 대표인 시의원으로서 해당 지역주민 절대다수가 반대하는 사업을 찬성할 수 없다며 철탑방식의 사업추진 계획 백지화를 촉구했다.

강의원의 이러한 공식석상 발언은 향후 군산시와 한전의 산단 전력공급 추진과정에서 극심한 주민 반대 및 저항을 예고한 것으로 해석돼 사업추진에 난항이 예상된다.

시 관계자는 “기존 송전선로 이용 방안을 고려했으나 용량 초과로 전력공급이 불가함에 따라 345㎸ 송전선로 시설은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며 “앞으로 송전선로 경과지역 주민들과 설명회 등을 갖고 협의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군산시는 오는 31일 한전과 산단 전력공급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할 계획이지만 시의회 등은 이날 협약식에 불참 움직임을 보이는 등 미묘한 갈등국면이 형성되고 있다. 

한편 한전은 1,900여억원을 투자해 오는 2010년 12월까지 345㎸ 새만금변전소 및 송전선로(철탑방식)와 154㎸ 송전선로 2루트(지중화)를 설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