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미군기지 인근마을 토끼 사육농가에서 최근 한달 새 토끼 200여 마리가 집단폐사해 전투기 소음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미군기지 인근 장원마을 이모(57)씨 토끼농장에서 지난 1월 18일부터 24일 사이에 새끼를 밴 어미토끼와 새끼토끼 등 180마리가 집단 폐사했다.

한달 가량 지난 오늘(21일) 오전에는 토끼새끼 40여 마리가 또다시 집단 폐사했다.

이씨는 “지난달 토끼 집단폐사 직후 군산시청에서 소음 측정기를 지급했으며, 21일 오전 6시 30분경 전투기 소음이 80㏈ 수준이던 평소와 달리 110㏈까지 올라가고 심한 진동이 지속돼 농장에 가보니 토끼새끼 수 십여마리가 모두 죽어있었다”고 말했다.

5년 째 토끼 농장을 운영중인 이씨는 “올해 뿐 아니라 그동안 수 차례에 걸쳐 토끼들이 폐사하는 피해를 입었으며, 이로 인해 통상 5년 정도면 700여 마리 정도는 유지돼야 할 토끼 마리수가 현재 200여 마리도 안된다”고 하소연 했다.

이씨는 “토끼는 예민한 동물이기 때문에 전투기 소음이 심할 경우 불안감에서 새끼를 밟아죽이는 등의 특징이 있다”며 소음피해가 주원인이라고 주장했다.

군산미군기지 우리땅찾기 시민모임은 피해 농장주 이씨의 증언 등을 토대로 할 때 이번 폐사 사건이 미공군 전투기 소음 및 진동으로 일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따라 미공군기지 전투기 소음을 둘러싼 논란이 이번 토끼 폐사 사건을 계기로 한층 가중될 전망이어서 행정기관의 조속한 진상조사가 요구된다.